동물실험
동물실험이란 교육, 시험, 연구 및 생물학적 제제의 생산 등 과학적 목적을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험 또는 그 과학적 절차를 말한다.
동물실험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의학이나 생물학 분야에서는 해부를 통해 동물의 생체를 관찰하거나 유전적 특징, 성장 과
정, 행동 양식 등을 연구하기도 하고, 때론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재료를 채취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물실험은 새로운 제품이나 치료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비단 의약품뿐
만 아니라 농약이나 화장품, 식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에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포함하여 원생동물부터 포유동물까지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사용된다. 2012년 현재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동물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5억 마리이며, 국내에서는 500만 마리 이상이라고 추산된다.
동물실험의 성행은 실험동물(laboratory animal)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일반적으로 실험 결과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측정자나 측정 일시, 측정 장치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실험을 반복할 때 동일한 결과가 재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생명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동물실험의 경우, 각 동물 개체의 유전적 차이나 질병 여부 등에 따라서 같은 실험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추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를 방지하고 동물실험의 재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특정한 조
건에서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균일한 상태의 동물들을 번식, 육성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종
류의 실험동물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실험동물로는 마우스(실험용생쥐), 랫트(실험용집쥐), 기니피그, 햄스터, 실험
용 토끼 및 특정 종류의 개나 고양이 등이 있다.
동물실험의 성행은 실험동물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실험동물로는 마우스, 랫트, 기니피그, 햄스터, 실험용 토끼 및 특정 종류의 개나 고양이 등이 있다.
동물실험은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데카르트는 인간과 동물의 몸은 자동 기계인데, 인간과 달리 동물에게는 정신 또는 영혼이 없어 쾌락이나 고통을 경험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인간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전통은 현재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여러 입장들과도 일맥상통한다.
동물실험이 정당하다고 보는 입장에서 주로 근거로 삼는 것은 도구 사용 능력이나 언어 능력, 또는 이성 등 인간이 갖는 고유한 특성
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근거로, 인간과 동물을 다르게 대우해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과 동물을 절대적으로 가르는 특성을 명확히 구분해낼 수 없더라도, 사람들끼리 서로 같은 인간 종이라는 그룹에 속해있
다는 직관적인 사실이 동물실험의 정당성을 보장해준다는 주장도 있다.
같은 DNA 또는 유대감을 공유하는 구성원으로서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만이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동물행동학 연구들은 동물들에게도 지능이나 문화가 존재함을 밝히는 등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부정하는 결과
들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의 복지를 주장하는 생명윤리학자들은 설사 인간과 동물이 이성이나 언어 능력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이 동물실험을 해도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이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쾌고감
수능력(sentience), 즉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들은 동물이 인간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동물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과 동등하게 배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리는 벤담(J. Bentham,
1748~1832)의 공리주의 철학에 입각한 것으로, 통증과 고통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이며 인종이나 성별 또는 동물의 종류와 관계없이
예방되거나 최소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공리주의자라면 인간의 고통은 물론 동물의 고통에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명한 생
명윤리학자인 피터 싱어(Peter Singer, 1946~)는 인간의 행복만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인간중심주의는 일종의 종차별주의
(speciesism)이며, 결국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공리주의적 입장에 선 학자들은 동물실험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는 그것이 전체 복지의 감소를 초래하는 상황을 문제 삼는다. 따라
서 동물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의무 속에서 전체적인 복지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일부 동물실험은 허용될 수 있다. 이와 달리, 레건
(Tom Regan, 1938~)과 같은 철학자는 각 동물 개체가 '삶의 주체'(subject of a life)로서 갖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동물에게
는 실험에 이용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믿음, 욕구, 지각, 기억, 미래에 대한 의식, 감정, 행위 능력,
정체성 등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는 존중되어야 하며 결코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
서 몇몇 포유류와 같이 개체로서의 가치와 동물권을 지니는 대상은 그 어떤 실험에도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철학적 입장은 다양하며, 각 입장에 따라 도덕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동물의 범위도 달라진다. 실제로 동
물의 쾌고감수능력이나 지각 능력 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분분하며, 이에 따라 동물실험의 허용 범위와 개선
방안도 달리 제시된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물실험의 정당성을 근본적으로 평가해
보고, 그 절차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점일 것이다.
벤담, 피터 싱어 공리주의적 입장 동물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의무 속에서 |
레건 삶의 주체의 가치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믿음, 욕구, 지각, 기억, 미래에 대한 의식, 감정, 행위 능력, 정체성 등을 갖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가치는 지닌 존재는 결코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몇몇 포유류와 같은 대상은 그 어떤 실험에도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
동물실험의 효용성?
동물실험의 유효성 논란과 그 대체법의 대두
우선, 이러한 동물실험이 동물의 고통과 죽음을 상쇄할 만큼 유용하지는 않다는 주장이 있다.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방법과 복용량은 인간이 처한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으며, 인간이 가진 질병 3만 가지 가운데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클리오퀴놀이나 페니실린 등 인간과 동물에게서 완전히 다른 효과를 나타낸 약물들의 사례는 동물실험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강력한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동물실험이 유용하다 할지라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환자 관찰이나 사체 연구, 인간 세포와 조직을 이용한 실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연구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동물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살아있는 동물 대신 인간 세포나 인공 피부를 사용하거나 동물의 반응을 본뜬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체실험법이 개발되고 있다. 결국, 동물실험 반대 입장에서는 의학의 진보에 있어서 동물실험의 역할을 과대평가 해오던 습관에 제동을 걸고, 동물실험보다 더욱 실효성이 있으면서도 윤리적으로도 정당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체실험법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 피부 조직, 에피스킨(Episkin). <출처: 로레알>
세포란?
세포는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유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라 할 수 있다.
세포생물학은 생명체를 연구하기 위해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에 초점을 맞춰 이를 통해 얻어진 지식을 통합함으로써 생명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으로, 현대 생명과학의 근간이 되어 왔다.
미토콘드리아, 리보솜과 같은 여러 다양한 세포 내 소기관들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세포의 생명기능이 조절되며, 이러한 상호작용에는 생체고분자들이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배양
세포는 시험관에서 인공적으로 배양될 수 있다. 암과 같은 질병연구를 위한 세포생물학 실험에 쓰이는 세포는 주로 동물이나 사람과 같은 고등생물로부터 유래된 세포로서, 동물의 다양한 기관에서 유래된 세포들은 각 기관의 특성과 성질을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세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조성된 환경에서 인위적으로 배양하는 것을 세포배양이라고 한다. 세포는 collagenase나 trypsin 과 같은 효소를 처리함으로써 조직에서 분리되어 시험관에서 배양된다.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시험관은 flask, plate, dish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제공되고 있으며, 실험 방법과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세포실험의 장점?
1. 순수한 세포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험 모델의 단순화가 가능하고, 반복 실험을 하기 쉽다.
2. 특히 embryo를 이용할 때, in vivo에서 특정한 화학물질을 처리하여 생리, 화학적인 결과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3. 일반화된 cell line 의 경우 샘플 확보가 비교적 손쉽다.
4. 유전적 변화, 단백질 발현량의 변화 등을 파악 하기가 쉽다.
5. 살생을 하지 않고도 연속적인 실험이 가능하다.
세포실험의 단점?
1. 복잡한 기관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실제 생체 내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2. 실험을 위한 기반시설, 시약, 물품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실험 Vs 세포실험
공통점 : 의약품뿐만 아니라 농약이나 화장품, 식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것에 활용 된다.
그렇지만 실제 인체에서는 다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동물실험
장점 : 실제 살아있는 생물에 테스트 하는 것으로, 세포실험 보다 더 확실한 지표를 얻을 수 있다.
단점 : 살아 있는 생물에 고통을 주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실험이 대부분이므로 윤리적인 문제 등이 많다.
세포실험
장점 : 특정한 기관이나 조직의 세포를 사용해서 원하는 부분만 실험 할 수 있고, 세포 배양을 통해 많은 반복적인 실험이 가능하며 윤리적 문제가 없다.
단점 : 실제 살아있는 생물에 테스트 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실험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참고문헌
Peter Singer, [Animal Liberation], 김성한 옮김, [동물해방], 인간사랑, 2005.
김명식, “동물실험과 심의”, [철학], 제 92집, 2007, 231-256쪽.
김진석, [동물의 권리와 복지],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5.
최훈, [매사에 공평하라: 벤담 & 싱어], 김영사, 2007 .
김명식, “동물실험”,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한양대학교 출판부, 2010.
EBS , " 지식채널ⓔ (396) '동물실험' ", 2008.
박병성, [실험동물학], 효일출판, 2010.
안경원,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원칙 담은 법률안 발의 돼", TBS 교통방송,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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