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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정보

비윤리적 실험인 '아기 알버트 실험' 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면,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개는 침을 흘린다. 유명하게 알려진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입니다.

 

 

 이걸 인간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 남자가 위험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비윤리적 실험

아기 알버트

Little Albert

 

 

존스홉킨스 대학의 행동학자 와트슨은 1919년 우연히 개에게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아이를 목격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만약 개가 아이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라면, 그 공포를 다른 동물로도 전이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건강하고 둔감하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실험재료를 찾습니다. 바로 9개월 된 아기 알버트입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 근처 탁아소 보모로 일하던 여인의 아기였습니다.

 

 

 

 

 

와트슨은 '아기가 태생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는 심리학적 기준을 세우고 '공포 조성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의 가설대로 알버트는 털 달린 동물들에게 공포심보다는 호기심을 보이죠.

 

 

 

그리고 연구 결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료가 등장합니다.

망치와 강철봉

 

 

 

 

아기 알버트가 신기해하며 흰 쥐를 만질때마다 망치로 강철봉을 두드려 공포를 조성하는 겁니다. 굉음에 놀라 알버트는 경기를 일으킵니다.

 

 

 

 

 

와트슨은 알버트를 관찰하며 실험 결과를 세밀하게 기록합니다.

알버트의 연령 : 11개월 3일

흰 쥐가 알버트의 손에 닿는 순간, 머리 뒤에서 금속 파열음을 들려줬다. 아기는 경기를 일으키며 매트리스에 얼굴을 파묻었다.

 

 

 

알버트의 연령 : 11개월 10일

쥐가 손에 닿자마자 알버트의 손이 움츠러들었다. 다시 동시자극을 시작했다. 쥐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알버트는 울기 시작했다.

 

 

 

알버트의 연령 : 11개월 15일

토끼를 보여주자 알버트는 멀리 떨어지려 했다. 물개가죽으로 만든 코트를 보여줌과 동시에 몸을 돌리고 초조해했다.

 

 

와트슨 박사의 추론이 맞았습니다. 아기 알버트는 더 이상 망치 소리 없이도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흰 쥐에서 시작된 공포는 토끼, 강아지로 번져갔고 사물인 털가죽 코트와 산타클로스 가면으로 옮겨갔습니다. 박사의 예상대로 공포는 전이됐고 알버트는 털이 달린 모든 것을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솜뭉치에도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학계는 연구에 열광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조건에 의해서 학습되고, 특정한 조건의 자극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실험을 위해 희생된 갓난아이의 인권에 관심을 두지 않았죠.

 

 

 

와트슨 박사는 알버트의 공포반응을 실험 전으로 되돌리는 재조정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수 로잘리 레이너와 성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사임했고 연구는 중단되었습니다. 알버트는 어머니와 함께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항간에는 알버트의 어머니가 아기의 상태를 보고 분노해 아무도 믿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하죠.

 

 

 

90년이 지난 2010년, BBC는 '아기 알버트'를 추적하는 다큐를 제작합니다. 알버트의 본명은 더글라스 메리트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작진은 알버트를 찾습니다. 알버트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났을까요? 갓난아이적 겪은 무자비한 실험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여러 궁금증이 무색하게 결과는 비극적이었습니다. 알버트는 겨우 여섯살의 나이에 뇌수종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와트슨 박사는 이런 말도 한 적이 있습니다.

"건강한 아이 열두 명을 달라. 내가 정한 세상에서 키우고 가르치면 이들을 내가 정한 사람(의사, 변호사, 예술인, 상인, 거지, 도둑)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그 아이의 부모가 가진 재주, 경향, 습성, 능력, 직업과 인종과는 상관없다."

 

그는 건강한 아이만 있으면 특정 대상에 공포를 가진 사람으로도, 변호사로도, 범죄자로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으며 알버트를 통해 일부 증명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 어떤 학술적 가치를 얻는다해도, 한 인간에게 비윤리적인 실험을 자행하는 것이 용인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왜 이런 실험을 해서는 안되는지' 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어도 어딘가 잘못된 실험이라고 다들 느끼실 겁니다.

 

지금 시대에와서 실험동물조차 3R 법칙 등에 의해 보호받는 상황에서 저러한 실험들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이 글을 읽고서는 왜 과학계에서 동물실험이든 임상실험이든 신중해 하는지 단편적으로라도 어느정도 공감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본 : https://www.vingle.net/posts/1115165?m=shfa